어느덧 7월이 오며 2023년 하반기가 시작되었다. 2023년 하반기부터는 세계 내로라하는 탑 오케스트라들이 한국에 찾는데 이들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공연 5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참고로 공연 5개의 선정 기준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임을 밝힌다.
1. 키릴 페트렌코 &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협연: 조성진)
일시: 2023년 11월 11일 (토), 11월 12일 (일) 5pm
장소: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프로그램 Program
11/11 (토)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모차르트 교향곡 29번
- 베르크 세 개의 관현악 소품
- 브람스 교향곡 4번
11/12 (일)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
2023년 11월에는 공연을 보느라고 정신이 없을 것 같다. 수많은 해외 오케스트라가 11월에 내한공연을 펼치기 때문인데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공연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명실상부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평가받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사이먼 래틀의 뒤를 이어 음악 감독으로 부임한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Kirill Petrenko)와 함께 6년만에 내한공연을 펼친다. 그리고 협연은 한국 클래식계의 최고 스타이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한 조성진이 맡는다. 라인업을 공개한 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그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연주할 곡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이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새로운 상임지휘자인 키릴 페트렌코와 함께 내한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며 내한공연에서 그들이 연주할 곡은 모차르트 교향곡 29번, 베르크 세 개의 관현악 소품, 브람스 교향곡 4번 (11/11),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그리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 (11/12)이다. 키릴 페트렌코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내한공연에서 어떤 연주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2. 투간 소키에프 &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협연: 랑랑)
일시: 2023년 11월 6일 (월), 11월 7일 (화), 11월 8일 (수)
장소: 롯데콘서트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프로그램 Program
11/6 (월) 장소: 롯데콘서트홀
-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2번
- 프로코피에프 교향곡 5번
11/7 (화)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2번
- 프로코피에프 교향곡 5번
11/8 (수)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베토벤 교향곡 4번
- 브람스 교향곡 1번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또 다른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1월에 내한한다. 공연 기획사 WCN에 따르면 2019년에는 크리스티안 틸레만, 2021년 리카르도 무티, 2022년 프란츠 벨저 뫼스트에 이어 2023년 내한공연 지휘자는 러시아 태생의 지휘자 투간 소키에프 (Tugan Sokhiev)이다.
러시아 볼쇼이 오페라 극장과 프랑스 툴루즈 카피톨 국립 오케스트라를 역임했었던 그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프로코피에프 교향곡 5번, 베토벤 교향곡 4번, 그리고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또한, 중국 태생 피아니스트 랑랑(Lang Lang)이 이번 내한공연의 협연을 맡아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보인다.
3. 클라우스 마켈라 &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협연: 재닌 얀센)
일시: 2023년 10월 30일 (월) 7:30 pm
장소: 롯데콘서트홀
프로그램 Program
10/30 (월) 장소: 롯데콘서트홀
-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 시벨리우스 교향곡 중 (미정)
북유럽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음악 감독 클라우스 마켈라(Klaus Mäkelä
)와 함께 내한한다. 클라우스 마켈라는 96년생의 젊은 나이에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파리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을 맡고 있으며 2027년부터 로열 콘체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를 맡는다는 소식이 들려 최근 클래식계에서 엄청나게 떠오르고 있는 핫한 지휘자이다. 최근 그가 오슬로 필과 함께한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곡 앨범을 들어보면 깔끔한 소리와 함께 군더더기 없는 해석으로 자신이 왜 잘 가 나는 지휘자인지 보여주는 듯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Janine Jansen)이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함께 내한해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며 아직 확정은 나지 않았지만 시벨리우스 교향곡 중 하나를 연주할 예정이다. 20대의 나이에 엄청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마켈라가 이번 첫 내한공연에서 어떤 연주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4. 파비오 루이지 & 로열 콘체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협연: 예핌 브론프만)
일시: 2023년 11월 11일 (토), 11월 12일 (일) 8pm
장소: 롯데콘서트홀
프로그램 Program
11/11 (토) 장소: 롯데콘서트홀
- 웨버 오베론 서곡
-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
-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11/12 (일) 장소: 롯데콘서트홀
비제 교향곡 C장조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
2008년 발표한 영국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 선정 세계 오케스트라 순위에서 베를린 필, 빈 필을 제치고 1위에 뽑힌 네덜란드의 로열 콘체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가 11월에 내한공연을 펼친다. 현재 미국 달라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일본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을 맡고 있는 파비오 루이지가 이번 내한공연의 지휘를 맡았고 그와 선보일 프로그램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과 드보르작 신세계 교향곡이다. 3년 전 KBS 교향악단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지휘해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던 루이지가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어떨지 기대가 모아진다.
협연은 러시아 태생의 미국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 (Yefim Bronfman)이 맡는다. 2020년에 예술의 전당에서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아쉽게 취소되면서 아쉬움을 삼킨 바 있는데 그런 그가 로열 콘체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와 함께 드디어 내한한다. 브론프만이 선보일 곡은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장소는 롯데콘서트홀이며 11월 11일과 12일 이틀간 공연한다. 참고로 앞서 언급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랑 날짜가 똑같으니 베를린과 콘체르트허바우 중 어느 공연을 보러갈까 고민이 많이 될 것 같다.
5. 안드리스 넬손스 &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협연: 조성진)
일시: 2023년 11월 15일 (수), 11월 16일 (목), 11월 17일 (금)
장소: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대구콘서트하우스
프로그램 Program
11/15 (수)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멘델스존 아름다운 멜루지네 서곡
- 슈만 피아노 협주곡
-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티시'
11/16 (목)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 브루크너 교향곡 9번
11/17 (금) 장소: 대구콘서트하우스
- 멘델스존 아름다운 멜루지네 서곡
- 슈만 피아노 협주곡
-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티시'
300년 가까운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의 명문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2011년 내한 이후 12년만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휘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을 맡고 있는 안드리스 넬손스(Andris Nelsons)이다.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미국 최고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 또한 맡고 있는 넬손스는 이뿐만 아니라 매년 정기적으로 빈 필과 베를린 필을 지휘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바쁘게 활동하며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고 있는 지휘자가 아닐까 싶다.
협연은 앞서 언급했던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맡는다. 조성진은 15일 예술의전당과 17일 대구 공연에서 협연하며 그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연주할 곡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이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15일과 17일, 즉 조성진이 협연하는 공연에서는 멘델스존 교향곡 3번 등을 선보이며, 16일 예술의전당 공연에서는 협연 없이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그리고 브루크너의 최후의 교향곡인 9번을 선보인다.
개인적으로 2023년 가장 기대되는 공연 5개를 추려보니 의도치 않게(?) 모두 10월, 11월에 몰려있다. 이밖에도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모두 내년 10월 혹은 11월에 공연이 예정되어 있을 만큼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최고의 기간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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