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보 예르비 &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후기 (+예술의전당 당일할인티켓 예매 방법)

이번에 소개해드릴 리뷰는 올해인 2022년 9월 3일에 내한한 파보 예르비와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공연 후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솔직히 이 공연 전까지는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라는 오케스트라를 전혀 몰랐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에는 별로 기대가 되는 공연이 아니어서 공연 당일 전까지도 티켓을 예매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당일에 예술의전당 웹사이트에 들어가니 당일 할인 티켓을 만원으로 판매하길래 지휘자가 파보 예르비인 데다가 가격이 이 정도면 볼 만하다고 생각해 기쁜 마음으로 예매했다. (당일 할인 티켓 구매 방법은 좀 이따 공개~)

그렇게 기대를 별로 하지 않은 채로 공연을 보기 시작했는데 1부를 보고 난 후 들은 생각은 "어..? 생각보다 너무 좋은데??"였다. 1부 프로그램은 이러했다.

 

아르보 페르트: 벤저민 브리튼을 추모하는 성가

브람스: 이중 협주곡 

 

솔직히 1부에서는 브람스의 이중 협주곡을 기대했지만 전혀 몰랐던 곡이 오히려 더 나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그 곡은 아르보 페르트의 벤저민 브리튼을 추모하는 성가였는데 아르보 페르트라는 작곡가조차 몰랐던 사람으로서 당연히 이 곡을 전혀 모르는 상태로 보았는데 종소리로 시작되는 이 곡은 현악기의 연주가 압권이었다. 불협화음처럼 느껴지다가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오묘한 조화가 이뤄지는데 이 부분에서 현악 단원들이 전부 온 힘을 다해 처절하게 연주하는 것을 보며 미묘한 슬픔이 느껴졌다. 브리튼을 추모하는 곡이라 이런 느낌이 드나 보다....ㅎㅎ

브람스 이중 협주곡 연주도 훌륭했지만 첫곡이 인상이 강렬해서 그런지 딱히 와닿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의 후기는 생략... 첼리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는 이 오케스트라 단원인 것 같은데 연주를 잘했다는 것만 말하겠다ㅎㅎ

1부를 보며 조금씩 기대가 커졌던 나의 마음은 2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을 듣고 나서 절정에 다다랐다.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이날 보았던 차이코프스키 5번은 아마 여태까지 들었던 5번 중에 최고가 아닐까 싶다. 모든 악장이 다 좋았지만 2악장과 4악장은 단연 압권이었다. 2악장에서는 숨이 멎을 듯한 아름다움을 선사했고 4악장에서는 웅장함의 극치를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휘자 파보 예르비와 단원 간의 호흡이었다. 단원들은 예르비의 시원시원한(?) 지휘에 맞춰 모두가 하나 되어 신들린 듯한 연주를 보여주었다. 특히 나이 많으신 첼로 수석이신 분은 이러다가 활이 부러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미친 연주를 보여주셨다.

오래간만에 훌륭한 연주로 깊은 인상을 남기게 해 준 오케스트라와 파보 예르비한테 감사해하며 공연장을 나가려고 하는데 때마침 사인회를 한다고 하길래 주저 않고 줄을 섰다. 얼마 만에 사인회인가..... 이걸 보고 코로나 팬데믹이 어느 정도 끝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의 총평: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기대 일도 안 한 공연이었는데 생각보다 훠얼씬 훌륭했고 이렇게 완벽한 공연을 얼마 만에 보는 건지 싶을 정도로 잊히지 않은 공연이었다! (+지휘자 파보 예르비의 싸인까지!)

추가로 이 공연은 제일 싼 티켓이 5만 원일 정도로 꽤 비싼 공연이었는데 이것을 어떻게 당일 할인 티켓으로 만원에 보게 되었는지 그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1. 예술의전당 홈페이지(https://www.sac.or.kr/site/main/home) 접속 

2. 왼쪽 상단의 메뉴바 클릭!

3. 공연 전시에서 당일 할인 티켓 클릭! (위의 사진 참고)

4. 아래의 사진처럼 뜨면 오늘의 당일 할인 티켓에 있는 공연을 선택! 

이 방법이 귀찮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자!

https://www.sac.or.kr/site/main/show/show_list_ticket

당일할인티켓 | 공연·전시 | 예술의전당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이 당일 할인 티켓이 열리는 게 아니다는 점이다! 티켓 수요가 많은 인기 공연은 열리지 않을 확률이 높고 자리가 남았더라도 기획사별 혹은 공연 단체별로 당일 할인 티켓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점을 주의하자! 또한 당일 할인 티켓은 만 7세~만 24세, 그리고 70세 이상에게만 해당되기 때문에 이 점도 참고하길 바란다.

 

잘만하면 수준 높은 공연을 단돈 만원에 볼 수 있는 기회! 공연 보는 것에 관심 있는 분, 그리고 위의 연령에 해당되는 분들은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자!